서울 아파트 '전세 대신 월세' 흐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찍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정 자치구는 임대차 계약 10건 중 8건 가까이가 월세로 체결될 정도로,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눈에 띄게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4.8%로 역대 최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공개한 계약일 기준 자료를 보면, 2026년 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 7,720건이었고 이 가운데 9,718건이 월세 계약이었습니다. 비중으로 환산하면 54.8%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월 단위 기준 최고 기록입니다.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을 고려하면 6월 거래는 이미 통계에 충분히 반영된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최고치는 2022년 12월의 52.5%였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2%포인트 이상 웃돌며 새로 갈아치운 셈입니다.
올해 들어 가팔라진 월세화 속도
월별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뚜렷해졌습니다.
3월: 50.4%
4월: 50.2%
5월: 50.1%
6월: 54.8%
3~5월에는 50%를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었지만, 6월 들어 한 달 만에 4%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랑구 76.4%로 1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68%)에서 월세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상위권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밖에도 60% 이상 비중을 기록한 자치구가 총 9곳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월세 비중이 가장 낮았던 곳은 동작구로, 43.4%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월세로 옮겨가고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정부 정책 방향이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한양대학교 이창무 교수가 자체 실거래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약 10%, 월세가격은 약 9% 상승해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 상승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대목입니다.
명지대학교 김준형 교수는 중산층과 서민 입장에서 볼 때,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오히려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정부 정책이 전월세 시장의 불안정성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취지의 진단입니다.
전세·월세 가격도 동반 급등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2,227만 원으로, 2011년 '전세 대란' 당시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평균 월세가격 역시 159만 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 이 추세라면 조만간 월 평균 임대료 160만 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리하면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4.8%,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3개월 연속 50%대 초반이던 비중이 6월 한 달 새 급등
자치구 17곳이 월세 비중 50% 초과, 중랑구(76.4%)가 최고
평균 전세가격 6억 2천만 원대, 평균 월세가격 159만 원대로 나란히 사상 최고
전문가들은 정책 방향이 전세 소멸·월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흐름은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정책과 통계 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한국부동산원 (2026년 6월 기준)